최근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경기 침체로 급격히 전환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증시는 급락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 노동부의 2024년 7월 실업률은 4.3%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6월의 4.1%에서 0.2% 상승한 수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1%를 웃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 침체 우려로 전환되었습니다. 특히,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11만 4천 개로,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치인 21만 5천 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증시 폭락과 금리 인하 전망
실업률 발표 직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1.51%, 나스닥 지수는 2.43% 하락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는 6.67% 하락했고, 인텔 주가는 무려 26.05% 폭락하며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반응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준(Fed)은 올해 남은 3번의 정책금리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심지어 11월부터 0.5%포인트 인하를 두 차례 단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5.3%로, 이를 4.5%까지 낮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진입 신호, 삼의 법칙과 수익률 곡선 역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알리는 여러 지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삼의 법칙(Sahm’s Rule)’입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이상 상승할 경우,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 간의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며, 현재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는 0.2%p로 좁혀졌습니다.
정치적 영향과 향후 전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침체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이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2024년 말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실업률 상승이 일자리 시장의 정상화 과정이며,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